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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어쩌구/글감 모음

내가 할 수 있는 것

by annmunju 2024. 5. 2.

24. 05. 02

나는 나밖에 못 결정한다. 사피엔스를 읽어보려고 애쓰는 중이지만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이것 저것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지만, 가장 어려운 건 남이 무슨 생각인지 어떤 결정을 할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고민을 한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을 알기에 잡생각을 지우려 애쓴다.
잡생각은 줄이고, 타인을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내가 할 수 있는건 내가 어떻게 행동할지 결정하는 것 뿐이다. 언젠가 자신은 종교가 없지만 본인이 정한 신을 믿는다는 엉뚱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헌데 그마저도 지금은 이상하게 들리지 않는다. 내가 그렇게 행동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그게 그사람 본인에게는 정답이다.
행동심리학이나 사회심리학을 보면 보편화된 인간 감정에 대해 연구하고 일반화하려는 시도가 잦다. 그런 것들에 대한 믿음이 커질수록 사회가 규정하는 역할이나 규칙들에 대해 비판없이 수용하고 있는 것 같다. 가볍게는 어른들의 눈치를 보게 된다. 내가 가진 생물학적, 사회적인 특성에 맞게 행동하지 못했을 때 들은 욕들. 상처 받지만 스스로를 깎게 된다. 잘 보여야하는 윗사람에게 아부하지 못하는 것으로 비난 받는다거나,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는 것이 싸게 보인다는 사람도 있었다.
인류학 책을 보면 그런 사회적인 규범, 문화가 그동안 얼마나 바뀌어왔고 그 과정 사이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함무라비 법전이 있었던 기원전 18세기의 문화권과 민주주의를 믿는 21세기의 지금은 규칙이 아예 다르다. 격변하는 사회에서 기성세대가 가르치는 사회적 규범이 꼭 정답은 아닐 것이다. 사회적인 합치는 변하고 있다. 그 사이에서 스스로의 규칙과 규범을 정하고 그것이 타인에게 아픔이 되지 않는 선에서 ‘나’대로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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