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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어쩌구/글감 모음

당신의 마음은 당신이 습관적으로 품는 생각을 닮아갈 것이다.

by annmunju 2024. 5. 5.

24. 5. 5

생각보다 생각이 많다. 어느 날은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을 보고 저 사람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궁금한 적도 있다. 또 어떤 날은 내 가까운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머리를 들여다보고 싶을 때도 있고. 어떤 날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가도 어떤 날은 아무도 보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런 잡생각들이 꼬리를 물어 머리를 둥둥 떠다닌다. 말을 있는 대로 내뱉고 살아왔다. 순간의 감정과 순간의 기분을 표출하며 살아왔다. 이런 생각을 글로 적으려고 할 때면 내 생각들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글을 쓰는 것은 상념을 정리하고 이성으로 돌아오는 순간이다. 스스로를 반성하며 다듬어본다.

"당신의 마음은 당신이 습관적으로 품는 생각을 닮아갈 것이다." - <명상록>

이토록 무서운 말이 있을까. 언젠가 나를 사랑하지 못했던 시기에, 삶은 고통일 뿐이라고 여겨왔었다. 하루를 좀먹으면 그 다음날도 쉽지 않았다. 열심히 살아온 한 달을 기준으로 나를 본다면, 나는 매일이 행복하고 사랑 충만한 삶을 사는 사람이다. 하루를 행복하면 그다음 날도 쉽게 행복해졌던 것 같다. 
계기가 무엇인지 곱씹어 보았을 때,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고 난 뒤였다. 나는 사람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배우고 싶고 고마운 존재들이 주위에 많아졌다. 나도 저들이 갖춘 지성과 체력을 닮고 싶어졌다. 몸에 밴 배려, 긍정적인 마음씨 모두 곱다.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고 함께 좋아하는 주제로 말 맞추는 것이 즐겁다. 평가받지 않고 경쟁하지 않는 건강한 맘씨만 남았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나대로 열심히 살아간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에 부담이 줄었다. 타인을 보는 시선 자체가 긍정적으로 변했다. 이런 모든 상황이 내가 품는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주었다.

다른 사람의 평가는 이제 중요치 않아졌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보는가가 훨씬 중요해졌다. 나는 조금 정신없긴 하지만 꽤 바지런하게 할 일을 해낸다. 집이 깨끗해졌다. 음식에 덜 집착한다. 다른 사람도 덜 신경 쓴다. 꾸준하게 운동하고 배우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지 않다. 겉 멋에 치중하지 않는다. 만사 웃으면서 대처하려고 한다. 과거에는 어려웠던 사랑 표현도 (조금 오글거리지만) 할 수 있다. 고맙다 미안하다는 이야기가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가장 좋은 건, 나는 이런 나를 좋아한다는 점이다. 
내 인생에서는 내가 가장 중요하다. 무슨 일이던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인간관계도 일도 공부도 모두 그렇다. 내가 품는 생각들이 더 건강해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사고하고 다듬어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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