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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어쩌구/독후감

<우리는 다시 연결되어야 한다>를 읽고...

by annmunju 2022. 8. 3.

 

물리적으로 혼자라는 사실이 반드시 외로움이라는 감정적 경험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일이나 창의적 활동에 몰두해 있을 때는 혼자 오랜 시간을 보내도 전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다. 반면 다른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거나 감정적으로 혼자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우리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수준이 외로움을 규정한다.

 

프로젝트로 정신이 없었던 4월과 5월에는 그렇게 외롭고 힘들지 않았다. 학원 과정이 다 끝나고 몰아서 친구들도 많이 만나서 오히려 즐거웠었다. 하지만 6월이 되서는 마음이 많이 고달팠다.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보고 여행도 갔지만 이 외로움은 해결되지 않았다. 더 짙어져 가서 나를 괴롭혔다. 7월에는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 다시 오랜만에 행복함을 느꼈다. 사람은 이토록 단순하고 쉽게 바뀌는 것 같다.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편안함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서 외로움을 규정한다니. 근래에 가장 와닿은 말이었다.

 


...외로움을 둘러싼 수치심의 원인이 된다. 사람들은 외로움을 숨기고 부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도 예민한 감정적 문제에 대해서는 캐물으려 하지 않는다. 그 결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적 고통을 마비시키기 위해 약물, 알코올, 음식, 섹스에 빠지는 경우가 많아진다.

 

내가 겪은 6월달을 설명하기 위한 문장으로 위를 꼽을 수 있겠다. 나는 외로움을 숨기고 부정했고, 그 감정적 고통을 마비시키기 위해서 나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많은 것들에 빠져 지냈다. 늘 하던 운동은 일주일에 한 번 뿐이었고 매번 밖을 나가려고만 했다. 이 책에서는 위 내용 이전에 역설적이게 고독은 외로움을 막아준다고 하였다. 고독을 피했고, 외롭지 않은 척을 하려 애쓴 것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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