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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어쩌구/글감 모음

잘 알지 못하는 일에 대해 함부로 말하지 말자.

by annmunju 2023. 11. 8.

2023. 11. 08

 

세상에 부러운 일들은 많다. 어느 대기업이 흑자를 내며 돈을 벌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서 스크롤을 내렸다. 댓글에는 “결국 돈이 이기네 ㅋㅋ”, “광고 아냐?” 등 비아냥 대는 말 뿐이다. 물론 그런 댓글을 다는 사람이 자신의 신상을 감춘채 이야기 하기에 별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최근에 <프로덕트 오너> 라는 책을 읽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각각의 깊은 노력들을 이해하고 싶었다. <프로덕트 오너>는 쿠팡의 PO 출신인 작가가 애자일한 방법론으로 일해온 방식을 설명해준 책이었다. 덕분에 간접적으로 쿠팡의 근무 형태와 환경에 대해서 이해해볼 수 있었다. 비상으로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일이라던지,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환경에서의 PO의 역할이라던지 말이다. 그래서 쿠팡이 이제 조금은 달리 보였다. 가끔 물류센터의 노동자의 사망사고나 노동 강도가 세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와는 다른 마음이 들었다.

이러나 저러나 해도, 각각의 결정을 낸 사람은 달랐을 것이다. 한 회사 안에 속해있다고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잘못되었을리 없다. 그리고 삶은 연속적이기에 언젠가는 불편하고 나쁜 인식이 있었어도 다시 좋아질 수 있는 것이 마음인 것 같다. 나도 누군가에게는 무례하고 불편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도 있을 것이고 반면에 누군가에게는 친절하고 감사한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모든 상황을 겪어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에, 함부로 평가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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