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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어쩌구/글감 모음

결심은 무겁게, 실행은 가볍게

by annmunju 2023. 8. 27.

2023. 7. 28

 

아침에 마음 먹은 일을 저녁에 이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어제부로 복싱과 보컬레슨을 등록해 시작했다. 결심을 하는데 까지 방해물이 참 많았다. 그만큼을 투자하기 아까운 돈, 그리고 그 시간에 공부를 하면 더 빨리 성장하지 않을까 이 두가지가 나에게 큰 방해가 되었다.

어제 복싱을 갔다와서 큰 변화가 생겼다. 운동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엄청 큰 보람이고 정신 건강에 이롭다는 것을 뼈로 느꼈다. 고작 2시간 운동인데 나 자신이 좀 멋지고 운동 자체도 너무 즐거웠다. 몸은 좀 괴롭지만 땀흘리며 운동하는 내 스스로가 대견하게 느껴졌다.

이래서 다들 취미를 가지고 좋아하는 일들을 찾아가나보다. 나는 생각도 많고 욕심도 많아서 한가지에 빠지면 거기서 좀 헤어나오지 못하는 편이다. 최근에는 돈에 빠졌고 그게 나를 가장 힘들게 만들었던 것 같다. 결국 돈이라는 것도 나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데 그걸 몰랐다. 그래서 다른 것들을 결심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게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일인줄도 모르고.

나는 꽤 오랫동안 “결핍이 있어야 동기가 생긴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왜냐면 나는 늘 결핍이 있었고, 그것을 발판삼아 다른 일을 잘 해내겠다는 마음을 먹었으니까. 내가 가진 가장 고질적이고도 큰 결핍은 돈이었다. 어렸을 때 부터 욕심 많은 나는 밥도 형제보다 많이 먹으려 했고, 용돈도 더 많이 받고 싶었다. 그래서 20살때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며 내 용돈은 내가 벌어왔다.

그 때보다 욕심이 더 커진 것인지 배가 부른 것인지는 모르겠다. 처음보다 2배는 더 벌지만 이상하게 불만족스러웠다. 2배는 더 성장했다는 착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고 초보라는 걸 알지만 적어도 그때보단 더 열심히 살아오고 있으니까. 아무도 나를 그렇게 평가하고 결론 내린 것은 아닌데 스스로의 점수를 후하게 매겨오고 사는 기분이다.

그래서 늘 아직 모자라고 더 많이 원하게 되었던 것 같다. 늘 보상받고 싶었다. 그게 나의 행복이다. 근데 꼭 돈으로만 보상받으리라는 법이 있나? 그리고 돈으로 보상받았을 때의 기쁨이 무한정일까?

당연하게도 모든 원천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함이다. 여유로운 지갑은 어느정도 행복에 일조하지만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일하면서, 쉬면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무 의미 없을 것이다. 내가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내 미래가 어떻게 될지 궁금할 때 나는 잘 살고 있다고 느낀다. 더 나아가서 그것이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부로 돈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 방향으로 계속 전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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