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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어쩌구/글감 모음

너무 졸려

by annmunju 2023. 9. 26.

2023. 09. 26

 

너무 졸립다. 정신을 못차리겠다.

근래에는 하루만 늦잠을 자도 일주일이 괴롭다. 일어나 있기가 버겁다. 집에 가고 싶다. 집에 누워서 뉴진스 노래로 만든 재즈 플레이리스트 들으면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하고 싶다.

건강하지 않은 것 같다. 마음도 그렇고 몸도 그렇고 살도 찌고 마음도 여차 하면 시비조로 봐버린다. 다 싫을 때도 있다. 그냥 집에서 혼자 있고 싶다. 고양이가 배 위에 올라와서 꾹꾹이 해주고 엉덩이 두들겨주면 그냥 바로 쓰러져서 골골대는 그런 아침을 보내고 싶다.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가보다. 오늘도 비가 오는데 좀 개운치 못하게 미적미적 내리고 있다. 차라리 시원하게 퍼부었으면 나았으려나. 어차피 나가지 못하는건 똑같으니까 똑같이 쳐져있었을까. 비가 오는 날에는 밖이 흐리다. 아침도 저녁도 아닌 시간대처럼 보인다. 그냥 회색이다. 가뜩이나 건물들 사이에 회색 빛이 무겁고 칙칙한데 더 회색빛이 돋보이는 아침이다.

아침부터 박사님을 붙잡고 무슨일을 해야할지 여쭤봤다. 나도 스스로 일을 찾아서 잘 해내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누가 나에게 시키고 주어진 일대로만 하고 싶으면서 내 주장은 하고싶었다. 스스로가 참 이중적이고 복잡한 사람인 것 같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이야기 했다.

이러다가 저러다가 왔다갔다 하는것이 사람 마음이지만 그래도 난 좀 지나치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 열심히 힘내보다가도 하기싫어서 그냥 키보드에 손 놓고 있을 때도 많다. 멍하니 천장 보는 일이 잦아졌다. 또 이렇게 쉽게 지쳐버린건가? 사회생활을 더 해보다보면 어느정도 시간이 해결해줄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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