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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2023. 7. 13 머리가 좋아서 부자가 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켰기 때문에 부자가 된 것이다. 내 일을 잘 해내는 사람은 그만큼 인정받을 수 있고 잘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켜 부자가 되었다는 말에 머리가 띵 하고 울렸다. 예전에 부의 추월차선을 읽었을 때, 다른 것들보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항상 부자들은 악당으로 나오는 걸 꼬집으면서, 세상에 필요한 것을 발명한 사람이 (그것을 잘 팔아서) 부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이야기 했다. 그 부분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나는 그렇게 부자가 되고 싶었다. 조금 더 일찍 부의 추월차선에 오르고 싶었다. 금전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낀 적은 없지만 요즘은 먼저 부자가 된 다른 사람들을 시기하며 그렇게 조금씩 더.. 2023. 8. 27.
스마트폰이 없었다면 2023. 7. 11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봤다. 하나같이 다 작은 불빛들을 보고 홀려있는 피곤한 얼굴들이었다. 그 중에도 책을 읽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다들 뭘 그렇게 열심히 찾아보고 알아보고 있는 걸까? 항상 무언가에 쫓기는 듯이 살고 있는 느낌이다. 아무도 나를 쫓지 않고, 시기하지도 않고, 기대하지도 않지만 나는 나를 쫓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의 원천이 타인과의 비교를 쉽게 할 수 있는 스마트폰 때문이 아닐까. 그냥 괜히 미워졌다. 물론 덕본게 더 많은 것 같기도 하다.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온라인 세상이 더 활발해지고 나는 또 그런 온라인으로 축적된 데이터로 밥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니까 그것도 덕일 것이다. 그리고 애인과 사진을 주고 받으며 오늘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 2023. 8. 27.
취향을 공유하다. 2023. 7. 4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 중에 가장 쉬우면서도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취향을 공유한다는 것. 네가 좋아하는 포스트 말론 노래를 찾아서 듣는 것. 내 취향은 아니지만, 나도 너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려고 시도하는 것 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썩 취향이 대중적인 편은 아니다. 귀를 때리는 노래는 더더욱 싫어한다. 차분하고 얌전하지만 흥이 돋는 재즈를 좋아한다. 네가 좋아하는 노래를 더 많이 듣고, 네가 좋아하는 게임을 같이하면서 나의 취향도 물들어간다. 2023. 8. 27.
제목 없음 2023. 7. 3 가진 것도 많고, 할 수있는 것도 많은데 왜 죽고싶은걸까? 생각이 너무 많아서 불행하다는데 왜 생각은 줄일 수 없는걸까? 입밖에 나올것 같은 말을 내뱉지 않으려고 애썼다. 나는 왜 여기있지. 열심히 하고 있고 할 수 있는 것도 많고 곧 이사도 가는데. 풍요속의 빈곤 같은 느낌이다. 언제든지 기댈 수 있는 사람들도 옆에 있고 근데 왜이렇게 살기가 싫지 어쩌면 살기 싫은게 아니라 죽기 싫은 걸수도 있겠다. 숨이 막히는데. 여기서 내가 놓으면 나는 편해지겠지. 쉬고싶어 별 생각없이 쉬고 싶어. 내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 내일도 없었으면 좋겠고. 경치좋은곳에서 누워서 그냥 바람 쐬고 싶어. 누가 옆에서 책 읽어주면 그거 듣고, 재즈 공연 보러가고 그렇게 살고 싶었어 우울해. 2023. 8. 27.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2023. 6. 30 나는 “그럴 것 같다”는 말을 꽤 자주 한다. 너를 이해하고 네가 하는 말을 곱씹고 그런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이해하는 태도를 보여주기 위한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너가 아니다. 그런 만큼 너의 내면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겠지. 사람은 입체적이다. 선인과 악인은 책이나 드라마에서만 나온다. 아니지 요즘은 책과 드라마에서도 모순적인 면모를 하나쯤은 갖춘 “사람”다운 주인공을 만들려고 한다. 그렇기에 내가 판단하는 단편적인 상대의 모습도 어쩌면 그와 반대되는 모습을 갖춘 사람일지 모른다. 너무 많은 것을 이해하려고 하지는 말자. 어차피 너는 내가 될 수 없고 나도 네가 될 수 없다. 우리는 타인이기 때문에 어차피 다 이해할 수는 없다.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과 끝날 때의 마음가짐, 어제.. 2023. 8. 27.
어른이 된다는 것 2023. 6. 29 어제부로 나이가 어려졌다. 당연히 몸이 젊어진건 아니기에 체력과 체격은 그대로이나 마음가짐을 조금 달리 먹을 계기가 되었다. 어려서부터 시작하는 날이 되면 새로운 마음가짐을 먹고자 했다. 월요일이 되면 다이어트를 시작하고, 1월 1일에는 올해 계획을 세우고, 매 월 초에는 그동안 무너졌던 마음을 다잡곤 했다. 뭐든 처음이 중요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성인이 처음 되었을 때 오히려 기다림과 기대가 컸던 만큼 생각보다는 별 일 아니라고 느껴졌다. 그냥 어제보다 하루 지나간 오늘일 뿐이었다. 아직 내가 기대하던 “어른”은 아니었기 때문이지 않을까. 지금은 가끔 어른이 되는 것을 생각하곤 한다. 25살이 된 지금도 아직 어른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내가 본 많은 어른들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2023. 8. 27.
일에 대한 조언을 구해보았다. 2023. 6. 28 가끔은 다른 사람이 하는 조언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 때가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의 수단으로 로고스, 에토스, 파토스를 제시했다. 로고스는 얼마나 논리적인지, 에토스는 연사의 인격, 파토스는 청중의 감정이나 정서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과한 업무량과 그에 대한 보상이 부족해 번아웃이 왔었다. 내가 섣부르게 일을 그만두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을 때, 여러 사람에게 조언을 구했다. 대개 나의 근무 기간을 듣고는 고작 1년밖에 안해보고 결정하기에는 섣부르다고 이야기했다. 그런 조언은 나를 설득하기 힘들었다. “고작 1년이라고? 이런 상황을 몇년이고 더 버텨야 하는걸까?” 오히려 반대로 빠르게 나의 길을 찾아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설득의 3요소에서 모두 .. 2023. 8. 27.
느슨해진 연휴에 남기는 글 2023. 5. 29 세상에나 오늘도 해야할 일을 안하고 저녁이 와버렸다. 매일 매번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했었던 것 같은데 오늘도 그냥 누워서 하루가 다 갔다. 쉴때는 쉬어야 한다는 친구의 말에 은근히 기댔지만 죄책감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집 청소와 샤워는 마쳤다. 인간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요즘은 공부에 많이 허덕이는 느낌이다. 시켜주면 열심히 할 수 있는데 하다가도 누가 시키는게 싫은 사춘기가 된 것 같다. 많은 것들이 숙제로 주어진 것 같다. 취직만 하면 뭐든 되는줄 알았는데 해야할 게 너무 많다. 운동도 공부도 일도 다 숙제같고 하기싫다. 이상하게 세상이 나한테 뭐 맡겨 놓은 듯 의무감이 느껴지는 몇가지 일들이 있다. 첫째로 여행이고 둘째로 운동이다. 나도 건강하고 싶고, 자유롭게 놀러다니.. 2023. 8. 27.
번아웃이 왔고, 병원에 갔다 2023. 5. 1 과한 도파민에 세로토닌 부족이다. 정신과 진료를 받은지 한 달이 다 되어 간다. 감기같은 우울감과 감정기복 때문에 한 번쯤 가보겠다고 벼르던 곳이었다. 무슨 일로 왔냐는 말에 나는 요즘 부쩍 일하기가 싫다고 답했다. 일이 정말 즐거웠다. 특히 자유도가 높은 나의 직장은 내가 뭘 하든 열심히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 덕분에 날개 단 듯 열심히, 또 열심히 일했다. 가끔은 자진해서 야근도 하고 오바해서 일감도 얻어오기도 했다. 일 이야기를 할 때 이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최근에 연봉협상 아니 연봉 통보를 받았다. 물론 1년도 채 안다닌 회사지만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알아줄 그런 회사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너무 순진했다. 회사는 규칙 엄수다. 열심히 한 것과는.. 2023. 8.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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